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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15
Korean Slang SchoolKoreanIntermediate–advanced13 min

What “괜찮아요” Really Means: The Art of Korean Indirection

Explore the hidden layers of 괜찮아요, high-context communication, and the charm of indirect regional hum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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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transcript

한국인이 쓰는 진짜 표현 Korean Slang School 현주입니다. Welcome back to Korean Slang School! In this episode, you can listen to cultural insights in full Korean. It is recommended to intermediate and advanced learners. You can find the English version for beginners in the following episode.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시작부터 퀴즈를 하나 들고 왔어요. 제가 상황극(role play)을 하나 할 건데요. 이 대화를 듣고 현주가 커피를 마시고 싶은지, 안 마시고 싶은지 맞춰 보세요.

A: 현주 씨, 커피 드실래요? B: 아… 괜찮아요. ^^

네, 아…너무 짧았나요?

그럼 다시

A: 현주 씨, 커피 드실래요? B: 아… 괜찮아요. ^^

자, 여기에서 현주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 걸까요? 안 마시고 싶은 걸까요? 마시고 싶은 거다! 안 마시고 싶은 거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답을 댓글로 남겨 주세요. 이 퀴즈의 정답은… 팟캐스트가 끝날 때 찾아보세요! 방금 이 문제 참… 어려웠죠. 사실 제가 한국어 수업을 하면서 많이 듣는 질문도 이거예요. “선생님! ‘괜찮아요’는 언제 쓰는 거예요?” “정말 괜찮아서 좋을 때 쓰는 거예요, 아니면 싫다고 말할 때 쓰는 거예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도 참 난감한데요. 난감하다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정말 어렵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왜냐하면 “괜찮아요”는 정말 좋아서 괜찮다고 말할 때 쓰기도 하고, 안 좋은데 싫다고 말하기 미안해서 쓰기도 해요.

예를 들어 아까 그 퀴즈로 다시 돌아가서

현주가 커피를 마시고 싶었어요. 그러면 “괜찮아요”는 “네, 좋아요! 마실래요” 이런 뜻이에요.

하지만 현주가 커피를 마시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면 여기에서 “괜찮아요”는 “아니요, 안 마실래요. 그렇지만 감사합니다.” 이런 뜻이 돼요.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괜찮다”가 좋다는 뜻인지 아니면 거절하려는 것인지 알 수 있을까요? 그건 우리가 말을 하고 있는 상황과 말하는 사람의 얼굴 표정 그리고 억양(intonation)을 모두 봐야 알 수 있어요.

만약에 현주가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면서 “네, 괜찮아요! :)”라고 했다면 현주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 것이고, 현주가 손을 양옆으로 저으면서 “아니요, 괜찮아요…”라고 했다면 안 마시고 싶은 것이죠.

한국어는 이렇게 말을 할 때 literally, 말 그대로가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얼굴 표정, 말하고 있는 상황(situation), 맥락(context)을 모두 봐야 해요. 이런 언어를 high-context language, 고맥락 언어라고 합니다.

이런 고맥락 언어는 보통 농사를 하는 나라에서 많이 쓴다고 해요. 한국은 옛날부터 농사를 하는 나라였는데요. 농사를 하면 사람들이 마을에 함께 모여 살고 같이 일을 해요. 그러면 서로에 대해서 잘 알기도 하고 커뮤니티가 생겨요. 또 한 명, 한 명, 개인 individual보다는 우리 마을, 우리 집 이렇게 단체가 더 중요해지고요.

이런 고맥락 언어에서는 우리가 퀴즈에서 본 것처럼 거절을 확실하게 하지 않아요. 어떤 사람한테 “아니요!” 라고 말하지 않고 “아…괜찮아요…^^” 이렇게 말하는 거죠. 이런 말하기를 “돌려 말하기”라고 해요.

그러니까 말을 곧바로 하지 않고 turning around 돌리고 돌려서 말하는 건데요. 예를 들어, 옷 가게에 옷을 사려고 갔어요. 그런데 마음에 드는 옷이 없어요. 그래서 다른 가게에 갈 거예요. 이때 어떻게 말할까요?

여기에서 한국 사람들은 “좀 더 보고 올게요” 라고 해요.

어?! 다시 이 가게에 올 게 아닌데도 이렇게 말하나요? 네…물론 아마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가게를 나가거나 그냥 “안녕히 계세요” 하고 나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아무것도 사지 않고 가게를 나가는 것이 미안해서 “다시 올게요” 아니면 “다른 데 보고 올게요” 하고 나가기도 해요.

아니면 나이처럼 개인 정보를 물어볼 때도 조심히 물어보고 싶으면 돌려서 물어봐요. 예를 들어 “몇 살이에요?”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how would be your age if I can ask 이렇게 말이죠.

한국에는 돌려 말하기를 정말 정말 잘 하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충청도예요. 충청도는 서울과 부산 사이에 가운데에 있는 곳이에요. 충청도 사투리는 유독 이렇게 돌려 말하는 표현이 많은 걸로 유명한데요.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충청도식 말하기를 봐서 몇 개를 읽어 볼게요.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이 손님한테 “영수증 드릴까요?” 하니까, 손님이 “무거워유~”

보통 “아니요, 괜찮아요.” 아니면 “아니요, 영수증 필요 없어요.” 이렇게 말하는데 충청도에서는 “무거워유~”라고 했다고 해요. 영수증이 무거우니까 안 받겠다고 한 거죠. 사실 영수증이 진짜로 무거운 게 아니라 필요 없다는 걸 이렇게 돌려 말했어요. ㅋㅋㅋㅋ

또 어떤 사람은 충청도에서 택시를 탔는데 그날 비가 엄청 많이 왔다고 해요. 그래서 택시가 물에 잠긴, 물이 많은 도로를 지나가야 했는데요. 그 사람이 다 와서 택시에서 내릴 때 “기사님, 안녕히 계세요.”라고 말하니까 기사님이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이제 선장이라 불러~”

선장은 배를 운전하는 사람이에요. ㅋㅋㅋ 그래서 택시 기사님이 나는 택시를 운전하는 사람이 아니고 배를 운전하는 사람이라고 말한 거예요. 오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도로가 정말 바다처럼 물이 많았다, 그래서 운전하기 힘들었다고 말한 거죠.

충청도 말하기는 이렇게 돌려 말하기 표현이 많아서 재미있어요. 이거 말고도 더 있는데 다 읽으면 거의 한 시간은 걸릴 거 같아서 제가 링크를 남겨 놓을게요.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에서 더 찾아 보세요.

돌려 말하기는 정말 재미있지만 이 문화를 모르면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반대로 체코에 처음 왔을 때 많이 당황했는데요. 한국에서 하던 것처럼 친구들한테 “밥 한 번 먹자~” 라고 했는데, 친구가 “그래! 그럼 언제 어디에서 먹을까?”라고 해서 놀랐던 적이 있어요. 저한테 “밥 한 번 먹자”는 다음에 한 번 보자는 말이었는데 친구는 진짜로 밥을 먹으러 가자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저는 정말로 친구랑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이렇게 문화와 언어가 다른 건 재미있고 또 신기한 것 같아요. 여러분은 한국어의 돌려 말하기 표현 때문에 헷갈리거나 당황했던 적 없나요? 있다면 댓글로 알려 주세요.

자, 오늘은 한국어의 돌려 말하기에 대해서 이야기했어요. 한국어는 말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말하는 사람과 상황, 맥락 모든 것이 중요한 언어예요. 그래서 어렵기도 하지만 또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참 우리 퀴즈로 돌아가서…. 현주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 것일까요? 안 마시고 싶은 것일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고맥락 언어는 주변 상황과 맥락이 중요한 만큼 말하는 사람의 표정, 제스처를 모두 봐야 해요. 그래서 여러분이 나중에 “괜찮아요”를 들으면, 그 사람의 표정억양을 함께 보세요. 아…괜찮아요. 네! ^^ 괜찮아요! 이거는 정말 다른 뜻이 될 수 있답니다.

그럼 다음에도 재미있는 한국어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한국인이 쓰는 진짜 표현 Korean Slang School 현주였습니다. 안녕!

A Korean woman responds ambiguously while another adult offers her a cup of coffee.

An empty-handed shopper politely waves while leaving a clothing store after browsing.

A captain-like taxi driver navigates a yellow taxi through a deeply flooded city street.

Sour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