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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13
Korean Slang SchoolKoreanIntermediate–advanced11 min

“아아” 주세요: Korea’s Coffee Culture

A Korean-language journey through the history, habits, and vocabulary behind Korea’s love of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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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transcript

한국인이 쓰는 진짜 표현 Korean Slang School 현주입니다. Welcome back to Korean Slang School! In this episode, you can listen to cultural insights in full Korean. It is recommended to intermediate and advanced learners. You can find the English version for beginners in the following episode.

여러분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이죠. 마지막 에피소드를 올린 것이 8월이니까 벌써 두 달만이네요! 저는 그동안 잠깐 한국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가족들이랑 친구들을 만나서 같이 여행도 다녀오고 친척들 집도 가서 인사드리고 그랬답니다. 여러분들도 여름을 잘 보내셨나요? 저는 다시 체코로 돌아왔는데요. 여기는 벌써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그래서 따뜻한 차나 커피가 좀 더 땡기는 요즘이에요. 참고로 “음식이 땡기다” 이 표현은 정말 자주 쓰는 표현인데요. 어떤 음식이 갑자기 먹고 싶을 때 쓰는 말이에요. 영어로는 I’m craving something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케이크가 땡긴다. 떡볶이가 땡긴다. 이렇게 말하면 케이크가 먹고 싶다, 떡볶이가 먹고 싶다, 이런 말이에요.

그런데 여러분 그거 아세요? 한국에서는 아주 추운 날씨에도, 심지어 겨울에도 많은 사람들이 차가운 커피를 마셔요. 이런 말도 있어요. “아아 주세요” 혹시 들어보셨어요? “아아”는 한국에서 많이 쓰는 말이에요.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정답은! 아이스 아메리카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해서, 이렇게 줄여서 “아아”라고 말하기도 해요. 여러분은 “아아” 좋아하세요? 저는 예전에 한국에서 살 때는 아침에 아아를 마셨어요. 그래서 체코에 와서도 카페에서 “아아”를 시키려고 했는데 “아아”가 없던 거 있죠? 그때 처음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다른 나라에서는 잘 마시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러고 보면 한국 사람들은 정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많이 마시는데요. 심지어 이런 말도 있어요. “얼죽아” 이거는 얼, 얼어, 죽, 죽어도, 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I would choose an iced Americano even if I froze to death.

여기에서 **“얼어 죽다”**는 너무 추워서 죽을 것 같다 이런 뜻이에요. -아서/어서 죽겠다 이렇게 쓸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더울 때는 더워 죽겠다, 추울 때는 추워 죽겠다, 배고플 때는 배고파 죽겠다… 이렇게 쓸 수도 있어요.

참 추워서 죽을 것 같아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겠다니…한국 사람들은 정말 “아아”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원래부터 한국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어요. 커피가 처음 한국에 들어온 것은 1861년이었대요. 그 당시 한국은 지금의 “대한민국”이 아닌 “조선”이라는 이름을 가진 나라였는데요. 그때 조선에 없던 새로운 종교인 천주교, Catholicism을 알려 주려고 프랑스에서 신부님이 왔어요. 이 신부님의 이름은 시메옹-프랑수아 베르뇌입니다. 그 신부님(priest)이 조선에 커피를 들고 왔다고 해요. 조선에 들어올 때 커피 원두 20kg을 보내 달라고 한 편지가 남아 있어서 사람들이 이 편지를 보고 한국에 커피가 들어온 때가 이때라고 추정해요. 한 사람이 20kg이나 되는 커피를 다 마셨을 리는 없고 주변 양반들과 함께 먹었을 것 같아요.

커피가 처음 조선에 들어온 1800년대 후반에 조선의 왕도 커피의 엄청난 팬이었다고 해요. 그 왕은 바로 ‘고종’이에요. 고종조선의 마지막 왕이기도 해요. 그 당시의 조선은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 여러 나라 사이에서 나라를 다스리기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일본과 중국은 조선을 두고 전쟁을 벌이기도 했고요. 이 상황에서 조선의 왕비인 명성황후가 러시아의 도움을 받으려 했다가 일본 군대에 의해서 죽는 사건이 발생했어요. 이때 왕이었던 고종은 이 상황이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러시아 공사관의 도움을 받고 1년 동안 공사관에서 살았죠.

이때는 1896년이었는데요. 고종은 러시아 공사관에서 살면서 마리 앙투아네트 손탁을 만나게 돼요. 손탁은 러시아 공사관에서 고종이 편하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돕기도 하고 신기한 과자와 음료수를 준비해서 주기도 했는데, 그 음료수가 바로 커피였습니다. 고종은 처음 맛본 커피가 얼마나 맛있는지 1년 후에 덕수궁으로 돌아왔을 때에도 계속해서 커피를 마셨다고 합니다. 심지어 고종을 죽이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누군가가 고종이 마시는 커피에 독을 타서 죽이려고 했다고 해요. 이때 고종은 커피를 마시다가 말았지만 고종의 아들은 커피를 모두 마셔서 크게 아팠다고 해요. 다행히 아들이 죽지는 않았지만 이 일이 있고 난 후에도 고종은 계속해서 커피를 마셨다고 합니다. 저라면… 커피를 먹고 죽을 뻔한 일이 생기면 절대 다시는 커피를 안 마실 것 같은데 고종은 정말 커피를 사랑했나 봐요. 오히려 고종이라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아… 커피 먹고 싶어 죽겠다” 하고 말이에요.

이후로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부터였어요. 이때는 지금의 “카페”가 아닌 “다방”이라는 곳에서 커피를 팔기 시작했어요. 참고로 서울에 최초로 생긴 카페는 1902년에 생긴 손탁 호텔의 카페였다고 해요. 손탁! 이름 어디서 들어보지 않았나요? 바로 고종에게 처음 커피를 줬던 그 사람. 맞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 손탁은 고종을 도와서 외교 업무를 보기도 했고 나중에는 땅을 선물 받아서 호텔을 짓기도 했습니다. 그 호텔에 카페를 만든 것이 서울의 첫 카페였다고 해요. 물론 지금은 그 호텔과 카페를 찾아볼 수는 없어요. 나중에 손탁 여사가 한국을 떠나면서 호텔을 팔았고 그 호텔이 있던 땅을 그 옆에 있던 학교가 사면서 지금은 학교 건물이 되었답니다.

커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이렇게 생각해 보면, 한국에서 커피가 단순한 음료를 넘어서 하나의 문화가 되기까지는 정말 긴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처음에는 왕이 마시던 특별한 음료였지만, 지금은 누구나 하루에 한 잔쯤은 꼭 마시는 음료가 되었죠. 게다가 “아아”, “얼죽아” 같은 표현까지 생길 정도로 커피는 한국 사람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어떤 커피를 가장 좋아하세요? 따뜻한 커피인가요, 아니면 “얼죽아” 스타일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인가요? 오늘은 이렇게 한국의 커피 문화와 그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해 봤는데요. 다음번에는 또 다른 흥미로운 한국 문화 이야기를 준비해서 돌아올게요. 그럼, 우리는 다음 에피소드에서 다시 만나요! 한국인이 쓰는 진짜 표현 Korean Slang School, 현주였습니다. 안녕~!

A bundled-up Korean adult happily drinking an iced Americano while shivering in freezing weather.

A café customer gestures toward an iced Americano as a barista presents the drink across the counter.

A server presents coffee to a seated customer in an early Korean dabang.

Sour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