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transcript
한국인이 쓰는 진짜 표현 Korean Slang School 현주입니다. Welcome back to Korean Slang School! In this episode, you can listen to cultural insights in full Korean. It is recommended to intermediate and advanced learners. You can find the English version for beginners in the following episode.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금 팟캐스트를 녹음하는 오늘은 12월 1일이에요. 벌써 12월이라니… 올해가 다 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아요… 저는 항상 12월이 되면 마음이 바빠져요. 아마 크리스마스가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요. 제가 살고 있는 체코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정말 큰 이벤트예요. 12월이 되면 거리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기도 하고 백화점에는 여러 가지 크리스마스 선물, 케이크, 트리 장식들이 쫙 깔려요. 저도 어떤 선물을 사야 할지 고민하면서 12월을 보냅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12월을 보내세요?
생각해 보면 저는 한국에 살 때는 크리스마스를 특별히 축하하지 않았어요. 크리스마스가 가족과 함께 보내는 명절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명절**은 옛날부터 전통적으로 기념해 온 휴일을 말해요. 한국의 대표적인 명절로는 설날과 추석이 있어요.
설날은 음력, 그러니까 lunar calendar로 1월 1일이 되는 날이에요. 이때 한국에서는 설날 전날, 당일, 그다음 날 이렇게 3일을 쉬어요. 설날에는 가족들을 만나서 같이 시간도 보내고 또 설날 음식인 떡국도 먹어요. 떡국은 떡을 넣어서 만든 수프 같은 음식이에요. 매년 새해가 되면 떡국을 먹는 문화가 있어서 사람들은 “몇 살이에요?” 이렇게 묻는 대신에 떡국 몇 그릇 먹었냐고 말하기도 해요. 저는 어릴 때 떡국을 먹고도 배가 고파서 한 그릇 더 먹고 싶었어요. “할머니, 저 한 그릇 더 주세요.” 이렇게 말하니까 “너 그러면 한 살 더 먹는다?”라고 했던 기억이 아직도 있어요. ㅋㅋㅋ
추석도 큰 명절인데요. 추석은 lunar calendar, 음력으로 8월 15일이 되는 날이에요. 이때는 봄부터 농사지은 쌀이나 과일들을 다 거두는 시기예요. 그래서 옛날부터 농사를 지었던 한국 사람들이 이 시기를 크게 축하했어요. 추석도 설날처럼 3일 동안 쉬어요. 오랜만에 가족들과 친척들도 만나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추석을 보내요.
이렇게 설날과 추석에는 보통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크리스마스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않아요. 이때는 보통 친구들을 만나서 파티를 하거나 연인들은 데이트를 합니다. 크리스마스에 데이트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런 말도 있어요! 솔크. 혹시 들어 보셨나요? 바로 ‘솔로 크리스마스’라는 말이에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데이트를 하기 때문에 반대로 혼자 보내는 크리스마스를 ‘솔로’ 크리스마스라고 해요.
그래서
올해도 솔크… 아니면 솔크여도 괜찮아! 이렇게 말하기도 해요
아니면 올해는 솔크 탈출! 이런 말도 있어요
탈출은 어떤 상황에서 나오는 것을 말하는데요. 그러니까 올해는 혼자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됐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왜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에 데이트를 할까요?
한국에서 크리스마스가 공휴일(public holiday)이 된 것은 1949년부터예요. 그 당시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대통령이 기독교를 믿기도 했고 미국의 영향을 받아서 공휴일이 되었습니다. 이때 한국에는 “통금”이 있었어요. “통금”은 통행 금지의 줄임말이에요. 통행은 밖에 나가서 걸어 다니는 것, 금지는 하면 안 된다는 뜻이에요! 바로 밤에 집 밖에 나가지 못하는 것을 말해요. 이러한 통금은 조선 시대에도 있었는데요.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조선 시대 후반에 통금이 사라졌다고 해요. 그러다가 1945년에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다시 생겼어요.
당시 한국은 북쪽을 소련, 지금의 러시아가 다스리기 시작했고 남쪽을 미국이 다스리기 시작했어요. 당시 미국은 남한에서 거리를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이유로 통금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통금은 1950년대인 한국 전쟁 동안에 계속 되었고 무려 1982년까지 이어졌어요. 그동안 사람들은 밤 8시 때로는 밤 10시 이후에는 집 밖에 나갈 수 없었어요. 만약 나갔다가 경찰한테 걸리면 벌금을 내야 했어요.
하지만 일 년 중에 아주 특별한 날에는 이런 통금이 풀렸는데요. 그날 중 하루가 바로 크리스마스였습니다. 드디어 밤에도 사람들이 늦게까지 만나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예요. 친구들을 늦게까지 만나기도 하지만 연인들은 남자친구, 여자친구와 밤늦게까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죠. 그렇게 크리스마스는 연인들에게 데이트하는 날, 늦은 시간까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이 됐어요.
지금은 통금이 사라졌지만 크리스마스에 데이트를 하는 문화는 아직 남아 있어요. 크리스마스에 데이트를 하면 보통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케이크를 사서 초를 불기도 해요. 또 영화관에 가기, 뮤지컬 보기, 이런 데이트도 많이 하고요.
실제로 연인들이 축하하는 기념일(anniversary)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20대 남녀 1,465명을 대상으로 가장 중요한 기념일이 무엇인지 물어봤어요. 그 결과 first anniversary, 1주년이 첫 번째로 중요한 기념일이었고요. 그다음으로 두 번째로 중요한 기념일이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세 번째로 중요한 기념일은 100일이었어요.
참고로 100일은 사귄 지 100일째 되는 날을 말해요. 한국에서는 사귀는 날부터 날짜를 세는 데이팅 문화가 있어요. 그래서 100일은 사귄 지 100일 되는 날을 축하하는 거예요. 참 귀여운 기념일인 것 같아요. ㅋㅋㅋ 저도 남자친구와 100일을 축하했던 기억이 나네요.
자, 오늘은 한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 봤어요.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세요? 가족들이랑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보내세요? 아니면 솔크! 혼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세요? 저는 집에서 해리 포터를 몰아서 보거나 Home Alone, 나 홀로 집에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해요. 어디에서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보내든 좋은 시간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그럼 다음에도 재미있는 한국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한국인이 쓰는 진짜 표현 Korean Slang School 현주였습니다.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