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transcript
한국인이 쓰는 진짜 표현, Korean Slang School 현주입니다.
Welcome back to Korean Slang School! In this episode, we explore Korean culture entirely in Korean. This episode is recommended for upper-beginner and intermediate learners. For beginner-friendly episodes in English, check out my other show, Korean Slang School: Starter Pack. Free scripts and study materials are also available on my website, krslang.school.
여러분, 혹시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시나요? 아니면 햄스터나 물고기를 키우시나요?
이렇게 집에서 함께 사는 동물을 한국어로 ‘반려동물’이라고 해요. ‘반려’는 함께 살아가는 친구나 짝이라는 뜻이에요. 예전에는 동물을 귀여워한다는 뜻의 ‘애완동물’이라는 말을 많이 썼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동물을 가족이나 친구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더 자주 씁니다.
저도 지금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고 있어요. 이름은 루피이고, 세 살 된 웰시코기예요. 다리는 짧고 귀는 크고, 엉덩이는 아주 귀여워요. 산책하다가 자기가 가고 싶지 않은 길이 나오면 갑자기 멈추기도 해요. 제가 “루피야, 가자”라고 해도 움직이지 않아요. 아주 고집이 센 강아지예요. ‘고집이 세다’는 자기 생각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루피 이야기를 시작으로 한국의 반려견 문화를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여러분이 키우는 강아지 이름은 무엇인가요? 한국에서는 강아지에게 음식 이름을 지어 주는 사람이 많아요. 까만 강아지는 ‘초코’, 하얀 강아지는 ‘두부’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지요. 털이 갈색이면 ‘보리’나 ‘호두’라고 부르기도 해요.
보리는 쌀처럼 밥이나 차를 만들 때 쓰는 곡식이에요. 영어로는 barley예요. 호두는 영어로 walnut이고요. 또 콩이, 감자, 만두, 쿠키, 우유처럼 귀여운 음식 이름이 많습니다.

그런데 왜 음식 이름을 지을까요? 혹시 나중에 먹으려고 그러는 걸까요? 물론 농담이에요.
정확한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음식 이름은 짧고 부르기 쉬워요. “두부야!”, “감자야!” 하고 부르면 소리도 부드럽고 친근해요. 여기서 ‘친근하다’는 친하게, 가깝게 느껴진다는 뜻이에요.
또 음식 이름을 지으면 강아지가 오래 산다는 옛날 이야기도 있어요. 물론 과학적인 사실은 아니에요. 또 별이, 사랑이, 가을이처럼 음식이 아닌 이름도 많아요.
여러분 나라에서는 반려동물에게 어떤 이름을 많이 지어 주나요? 사람 이름을 많이 쓰나요? 아니면 한국처럼 음식 이름도 쓰나요?
음식 이름 이야기를 하니까 조금 조심스러운 주제도 생각나는데요. 외국에서 한국 문화를 이야기할 때 가끔 이런 질문을 받아요.
“한국 사람들은 정말 개를 먹어요?”
짧게 말하면, 과거에 개고기를 먹는 문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모든 한국 사람이 먹었던 것도 아니고, 지금도 모든 사람이 먹는 것도 아닙니다.
옛날에는 개고기로 만든 국을 ‘개장국’이라고 불렀어요. 나중에는 ‘보신탕’이라는 이름도 많이 사용했는데요. ‘보신’은 몸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만든다는 뜻이에요. 사람들은 특히 아주 더운 여름에 기운을 보충하려고 이런 음식을 먹기도 했어요. ‘기운을 보충하다’는 부족해진 힘을 다시 채운다는 뜻입니다.
한국에는 여름의 가장 더운 시기를 ‘삼복’이라고 불러요. 이때 몸에 좋은 음식을 먹으면 더위를 잘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많은 사람이 삼복에 삼계탕을 먹어요. 옛날에는 집에 따라 개장국을 먹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 사회의 생각은 크게 바뀌었어요. 강아지를 고기로 보기보다 가족과 함께 사는 반려동물로 생각하고, 동물의 행복을 중요하게 보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개고기를 먹는 사람과 식당은 계속 줄어들었어요.
법도 바뀌었어요. 2024년에 개 식용, 그러니까 개를 먹는 것을 끝내기 위한 특별법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법에 따라 2027년 2월 7일부터는 개를 식용 목적으로 기르거나, 죽이거나, 유통하거나(distribute), 판매하는(sell) 일이 금지돼요. ‘식용 목적’은 먹기 위해서라는 뜻이고, ‘유통’은 물건이나 음식이 만들어진 곳, 생산된 곳에서 가게나 소비자에게 가는 것을 말해요.
팟캐스트를 녹음하는 지금 2026년은 이 법을 완전히 적용하기 전이에요. 이 법이 2027년부터 적용되니까요. 그래서 바로 금지하지 않고, 개고기와 관련된 사람들이 일을 정리하거나 아니면 다른 일을 찾도록 시간을 지금 주고 있습니다.
자료를 보면 2026년 5월까지 식용 개를 기르던 농장 1,537곳 중에서 1,265곳이 문을 닫았어요. 숫자는 중요하지 않은데요. 한 82퍼센트 정도가 문을 닫았어요. 아직 모든 과정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한국 사회가 개 식용, 강아지를 먹는 것을 끝내는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래서 “한국 사람은 개를 먹는다”라고 말하면 지금 모습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워요. 왜냐하면 과거에 그런 문화가 있었지만, 지금은 법으로 끝내는 과정에 있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사람들의 생활과 생각이 바뀌면 문화도 바뀌니까요.
그 변화를 거리에서도 볼 수 있어요.
저번에 한국에 갔을 때 유모차를 끌고 가는 사람을 봤는데요.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다니는 것이 원래 유모차예요.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까 아기가 아니라 강아지가 타고 있었어요.
한국에서는 강아지가 타는 유모차를 재미있게 ‘개모차’라고 부르기도 해요. ‘개’와 ‘유모차’를 합쳐서 만든 말인데요. 공식적인(official) 말은 아니지만 뜻을 쉽게 알 수 있어서 일상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개모차” 이렇게 사용해요.

처음 개모차를 본 사람은 아마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요.
“강아지는 걸어야 하는데 왜 유모차를 타지?”
그렇죠. 하지만 개모차가 필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나이가 많거나 다리가 아픈 강아지는 오래 걷기 힘들어요.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작은 강아지를 안전하게 이동시킬 때도 쓰고요.
물론 개모차가 있다고 강아지 산책을 전혀 안 하는 것은 아니에요. 강아지에게 산책은 운동만 하는 시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냄새를 맡으면서 주변을 알아봐야 해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개모차를 보고 “강아지를 너무 아기처럼 키우는 것 아니야?” 이렇게 말해요. 반대로 어떤 사람은 “우리 강아지는 가족이니까 편하게 다니게 해 주고 싶어” 이렇게 말해요. 똑같은 ‘개모차’이지만 개모차에 대한 생각은 다 달라요.
한국에는 ‘강아지 유치원’도 있어요. 말 그대로 낮 동안 강아지를 돌봐 주는 곳이에요. 어린아이들이 가는 유치원과 비슷해서 이런 이름을 써요.
강아지 유치원에 강아지를 데려다주면 강아지는 선생님과 산책하거나 밥을 먹고 쉬기도 해요. 저녁에는 다시 집으로 갑니다. 또 다른 강아지들하고 놀기도 하고요.

왜 이런 강아지 유치원이 필요할까요? 한국에서는 회사에서 오랜 시간 일하는 사람이 많아요. 혼자 사는 사람도 많고요. 낮에 집을 오랫동안 비우면 강아지가 혼자 있어야 합니다. ‘집을 비우다’는 집에 아무도 없는 상태로 둔다는 뜻이에요.
어떤 강아지는 혼자서도 잘 쉴 수 있지만, 어떤 강아지는 혼자 있을 때 너무 불안해해요. 이렇게 불안(anxiety)이 심한 강아지는 계속 짖거나 문을 긁고, 집 안의 물건을 망가뜨리기도 해요.
강아지 유치원은 낮에 강아지를 돌봐 줄 사람이 없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실제로 이런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이 얼마나 많을까요?
2025년 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29.2퍼센트가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었어요. 쉽게 말하면 열 집 중 세 집이에요. 그중에서 개를 키우는 집이 가장 많았습니다.
왜 이렇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졌을까요? 이유는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혼자 사는 사람이 늘었고, 결혼을 늦게 하거나 하지 않는 사람도 많아졌어요. 동물병원, 강아지 미용실, 강아지 유치원 같은 서비스가 많아진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어요. 무엇보다 동물도 감정이 있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도 많아졌습니다.
또 제 생각에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 줄어서, 그 대신 강아지를 아이처럼 키우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한국의 출산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에요. ‘출산율’은 아이가 얼마나 태어나는지를 보여 주는 숫자예요. 2025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80명이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데는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해요. 집값이나 교육비가 부담되고, 일도 하면서 아이를 키우기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여기서 교육은 education이고, 비는 돈이라는 뜻이에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아이를 키우는 대신에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대리만족’을 한다고 하기도 해요. ‘대리만족’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직접 하지 못할 때, 다른 일을 통해 비슷한 만족을 느끼는 것이에요.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를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아이와 반려동물을 같이 키우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서 한국의 가족 모습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고,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함께 많아졌다고 보는 게 더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그럼 강아지를 아이처럼 생각하는 것은 좋은 것일까요, 나쁜 것일까요?
저는 강아지를 가족처럼 사랑하고 책임지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고, 좋은 음식을 주고, 외롭지 않게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필요하고요.
하지만 강아지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강아지에게는 강아지에게 맞는 생활이 필요해요. 강아지는 산책도 해야 하고요. 산책하면서 냄새를 맡고, 걷고, 놀고, 충분히 쉬어야 돼요. 가끔은 사람하고 조금 떨어져서 혼자 있는 연습도 필요하고요.
사랑한다는 이유로 항상 안고 다니거나, 강아지가 건강한데도 걷지 못하게 하거나, 아니면 잠깐도 혼자 있지 못하게 하면 강아지가 이 세상을 편하게 배우기 어려울 수 있어요.
결국 중요한 것은 “강아지에게는 뭐가 필요할까? 강아지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거를 생각해야 하는 것 같아요.
개모차도 마찬가지인데요. 이게 아픈 강아지에게는 좋은 도구지만, 건강한 강아지가 걷고 냄새도 맡고 이렇게 산책할 수 있는 기회를 모두 없애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강아지 유치원도 어떤 강아지에게는 즐겁지만, 다른 강아지에게는 스트레스를 줄 수 있어요.
그래서 가족처럼 사랑하는 마음도 좋지만 무엇이 강아지에게 정말 좋은 것인지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 오늘은 한국에서 반려동물, 특히 강아지를 키우는 문화에 대해서 알아봤어요.
여러분은 어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나요? 강아지, 고양이, 물고기, 햄스터...? 어떤 종류의 동물을 키우고 있든 이렇게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동물들이 행복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끝까지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에피소드에서 만나요! 한국인이 쓰는 진짜 표현, Korean Slang School 현주였습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