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transcript
한국인이 쓰는 진짜 표현, Korean Slang School 현주입니다.
Welcome back to Korean Slang School! In this episode, we explore Korean culture entirely in Korean. This episode is recommended for upper-beginner and intermediate learners. For beginner-friendly episodes in English, check out my other show, Korean Slang School: Starter Pack. Free scripts and study materials are also available on my website, krslang.school.
여러분, 잘 지내고 있나요? 저는 요즘 소처럼 일하고 있어요. 응? 뭐처럼 일한다고요? 소! 소처럼 일하고 있어요. 소는 “음메” 하고 우는 동물, 바로 cow예요. I am working like a cow. 재미있지 않나요?
한국에서는 정말 열심히, 또 바쁘게 일한다고 말할 때 “소처럼 일한다”라고 해요. 옛날에는 농사를 지을 때 소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농사는 땅에서 쌀이나 채소를 키우는 일이에요. 소는 밭을 갈거나 무거운 물건을 옮겼어요. 그래서 한국 사람들에게 소는 힘이 세고 열심히 일하는 동물이라는 느낌이 있어요.

예를 들어 친구가 “요즘 어떻게 지내?”라고 물어봤는데 일이 너무 많다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어요.
“나? 요즘 회사에서 소처럼 일하고 있어.”
이 말에는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어”라는 뜻과 함께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들어”라는 느낌도 들어 있어요.
오늘은 이렇게 동물이 들어간 재미있는 한국어 표현을 알아보려고 해요. 제가 먼저 표현을 말하면 어떤 뜻인지 한번 맞혀 보세요.
쥐꼬리만 하다
첫 번째 표현은 “쥐꼬리만 하다”입니다.
쥐는 영어로 mouse나 rat이고, 꼬리는 tail이에요. 쥐의 꼬리를 본 적이 있나요? 아주 가늘고 작지요. 그래서 “쥐꼬리만 하다”는 어떤 것의 양이 아주 적다는 뜻이에요. “만 하다”는 크기나 정도가 비슷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쥐꼬리만 하다”를 그대로 풀면 “쥐의 꼬리만큼 작다”가 돼요.
이 표현은 특히 돈이나 월급이 적을 때 자주 써요. 월급은 한 달 동안 일하고 받는 돈이에요. 열심히 일했는데 받는 돈이 너무 적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나는 매일 소처럼 일하는데 월급은 쥐꼬리만 해.”
오늘 배운 “소처럼 일하다”와 “쥐꼬리만 하다”가 한 문장에 같이 들어갔네요. 정말 많이 일하지만 돈은 조금 받는다는 뜻이에요. 보통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불만이 있을 때 하는 말입니다.

용돈이 적을 때도 쓸 수 있어요. 용돈은 생활에 필요하거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작은 돈이에요. 보통 학생일 때 부모님께서 용돈을 주세요.
“이번 달 용돈이 쥐꼬리만 해서 사고 싶은 걸 못 사겠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부모님께 말하면 안 되겠죠? 하하.
“쥐꼬리만 하다”는 그냥 “조금 있다”보다 부정적인 느낌이 강해요. “너무 적다”,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라는 마음이 들어 있습니다.
회사에서 소처럼 일했는데 월급이 쥐꼬리만 하다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겠지요? 반대로 조금 일하고 돈은 많이 받으면 정말 좋겠네요. 그럼 두 번째 표현을 알아볼까요?
물 만난 물고기
다음 표현은 “물 만난 물고기”입니다.
물고기는 어디에서 살아요? 맞아요. 물에서 살아요. 물고기가 물 밖에 있으면 숨을 쉬기도 어렵고 움직이기도 어려워요. 하지만 물속으로 들어가면 아주 자연스럽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 만난 물고기”는 자기에게 잘 맞는 장소나 상황을 만나서 아주 신나게 능력을 보여 주는 사람을 말해요. 여기에서 능력은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 힘이나 기술이에요.
예를 들어 평소에는 조용한 친구가 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노래방에 가면 마이크를 잡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춰요.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아요. 그럴 때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지수는 노래방에만 가면 완전 물 만난 물고기야.”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노래방은 지수가 정말 좋아하고 편하게 느끼는 장소라는 뜻이에요.

이 표현은 일할 때도 쓸 수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동료가 발표를 맡았어요. 그 동료가 아주 즐겁게, 또 자신 있게 발표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민수 씨가 오늘 발표를 맡더니 물 만난 물고기 같았어요.”
“물 만난 물고기”는 보통 좋은 뜻이에요. 그 사람이 자기에게 맞는 일을 찾아서 즐겁게 잘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언제 물 만난 물고기 같나요? 요리할 때인가요? 운동할 때인가요? 아니면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인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팟캐스트를 녹음할 때 물 만난 물고기 같아요. 예전에 라디오 디제이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릴 때부터 이렇게 말하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가 봐요. 자, 그럼 다음 표현을 알아볼게요.
우물 안 개구리
세 번째 표현은 “우물 안 개구리”입니다.
우물은 땅을 깊이 파서 물을 얻는 곳이에요. 옛날에는 집 가까이에 우물을 만들고 그 물을 마시거나 요리할 때 사용했어요. 개구리는 frog예요.
작은 개구리 한 마리가 깊은 우물 안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개구리가 위를 보면 무엇이 보일까요? 넓은 하늘이 아니라 우물만큼의 작은 하늘만 보일 거예요. 개구리는 그 작은 하늘을 보면서 “하늘은 이것밖에 안 되는구나”, “하늘은 이렇게 동그랗게 생겼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우물 안 개구리”는 자기가 아는 작은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뜻해요. 경험이 많지 않은데도 자기가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여기에서 경험은 어떤 일을 직접 해 보거나 겪어 본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자기 동네 식당 한 곳에서만 김치찌개를 먹어 봤어요. 그런데 “이 식당 김치찌개가 제일 맛있어. 다른 김치찌개는 먹어 볼 필요도 없어”라고 말해요. 그러면 친구가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한 곳에서만 먹어 보고 그렇게 말하면 우물 안 개구리야. 다른 식당에도 한번 가 봐.”
“우물 안 개구리”는 칭찬이 아니에요.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직접 말하면 그 사람이 기분 나쁠 수 있어요.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할 때도 자주 씁니다.
“다른 나라를 여행해 보니까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알았어.”
이 문장은 새로운 사람과 문화를 만난 뒤에, 예전에는 내가 작은 세상만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뜻이에요. 깨닫는다는 것은 전에는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는 뜻입니다. 책을 읽거나 다른 나라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도 우물 밖으로 나가는 좋은 방법이에요. 또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도 우물 밖으로 나가는 또 다른 방법이고요. 이제 다음 표현을 살펴볼까요?
닭살이 돋다
네 번째 표현은 “닭살이 돋다”입니다.
닭은 chicken이에요. 닭의 피부를 보면 작은 점들이 올라와 있어요. 피부는 영어로 skin이에요. 사람도 춥거나 무서울 때 피부에 작은 점들이 올라와요.
영어로는 goosebumps라고 하지요. 한국어로는 이 모습을 보고 “닭살이 돋다”라고 해요. “돋다”는 원래 밖으로 나오거나 올라온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겨울에 따뜻한 집에서 밖으로 나갔는데 바람이 아주 차가워요. 그러면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너무 추워서 팔에 닭살이 돋았어.”
그런데 한국어에서 “닭살이 돋다”는 춥거나 무서울 때만 쓰는 표현이 아니에요. 다른 사람이 너무 달콤한 말이나 행동을 할 때도 쓸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달콤한 말은 설탕처럼 단 말이 아니라, 사랑을 아주 많이 표현하는 말을 뜻해요.
예를 들어 친구 커플이 서로를 보면서 “자기야, 오늘도 세상에서 제일 예뻐”라고 말해요. 그리고 계속 하트를 만들어요. 옆에서 보고 있던 친구가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아, 닭살 돋아! 그만해!”
이때는 정말 피부에 닭살이 생겼다는 뜻이 아니에요. 너무 로맨틱하거나 조금 부끄러운 장면을 보고 “내가 다 부끄럽다”, “보기 힘들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는 거예요. 이런 행동을 많이 하는 커플을 “닭살 커플”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말하면 상대가 기분 나쁠 수 있어요. 친한 친구에게 장난으로 말할 때 더 자연스럽습니다.
다른 나라의 동물 표현
한국어에만 동물이 들어간 표현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다른 언어에도 재미있는 표현이 많습니다.
영어에는 “It’s raining cats and dogs”라는 표현이 있어요. 그대로 번역하면 “고양이와 개가 비처럼 내리고 있다”가 돼요. 상상하면 정말 이상하지요? 실제로 동물이 하늘에서 떨어진다는 뜻은 아니고, 비가 아주 많이 온다는 뜻이에요. 한국어로는 쉽게 “비가 정말 많이 온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영어에는 “I have butterflies in my stomach”라는 표현도 있어요. 그대로 번역하면 “내 배 속에 나비들이 있다”라는 뜻이에요. 중요한 발표나 첫 데이트 전에 긴장될 때 씁니다. 한국어로는 “긴장돼서 가슴이 두근거려”라고 할 수 있어요.
영어에서는 고양이와 개로 많은 비를, 나비로 긴장한 마음을 표현해요. 언어는 달라도 사람들이 동물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는 점은 비슷한 것 같아요.
오늘의 표현 정리
오늘 나온 표현을 짧게 다시 정리해 볼게요. 아주 열심히 일하면 “소처럼 일하다”, 양이 너무 적으면 “쥐꼬리만 하다”라고 해요. 자기에게 잘 맞는 상황에서 신나게 능력을 보여 주는 사람은 “물 만난 물고기”예요. 작은 세상만 알고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우물 안 개구리”예요. 그리고 춥거나 무서울 때, 또는 너무 로맨틱한 행동을 볼 때는 “닭살이 돋다”라고 할 수 있어요.
이제 짧은 상황을 듣고 어떤 표현이 맞는지 생각해 보세요.
첫 번째, 조용하던 친구가 파티가 시작되자 춤도 추고 노래도 불러요. 어떤 표현이 맞을까요? 네, “물 만난 물고기”예요.
두 번째, 이번 달에 일을 많이 했는데 받은 돈이 너무 적어요. “소처럼 일했는데 월급은…” 다음에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맞아요. “월급은 쥐꼬리만 해”라고 할 수 있어요.
오늘 표현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표현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여러분의 나라에도 동물이 들어간 재미있는 표현이 있나요? 있다면 댓글로 알려 주세요.
오늘도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에피소드에서 만나요! 한국인이 쓰는 진짜 표현, Korean Slang School 현주였습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