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transcript
한국인이 쓰는 진짜 표현 Korean Slang School 현주입니다. Welcome back to Korean Slang School! In this episode, you can listen to cultural insights in full Korean. It is recommended to intermediate and advanced learners. You can find the English version for beginners in the following episode.
여러분 안녕하세요. Korean Slang School이 시즌 2로 돌아왔습니다. 와아! 지난 시즌 1에서 한국 사람들이 쓰는 신조어, Slang을 소개하는 에피소드로 여러분을 만났는데요. 이번 시즌 2에서도 다양한 한국 이야기를 소개하며, 한국 뉴스, 음악, 영화, 역사, 문화 등 좀 더 폭넓은 이야기를 다루어 보려고 해요. 또 스크립트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 웹사이트도 만드는 중이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그나저나… 여러분은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마지막 에피소드를 올리고 거의 8개월이 지났는데, 겨울에 올렸으니까 봄이 가고 벌써 여름이 와서 날씨가 무척이나 덥습니다. 지금 녹음하고 있는 오늘은 8월 8일이에요. 제가 있는 체코는 폭염, Heat wave, 폭염이 와서 날씨가 너무나도 더운데요. 여러분이 듣고 계시는 곳에서는 날씨가 어떤가요? 한국도 올여름이 정말 덥다고 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간절하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 제발 입추 매직.” 네?! 무슨 매직이요? “입추 매직!”
오늘의 주제는 여름에 한국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 그중에서도 입추 매직입니다. 여러분, 혹시 “입추 매직” 들어보셨어요? “입추”는 아마…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고, 매직은 Konglish예요. 매직, Magic, 바로 영어의 Magic인데요. 왜 한국 사람들은 “입추 매직”이라고 말할까요? 자, 그럼 먼저 ‘입추’가 뭔지 알아야겠죠? 입추는 한자로 **설 립(立), 가을 추(秋)**를 써요. 말 그대로 해석하면 **‘가을이 시작된다’**라는 뜻입니다. 그 단어는 평소에 자주 쓰는 말은 아니고, 한국의 신기한 달력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말이에요. 신기한 달력 시스템의 이름은 “절기”입니다.
우리 이전 에피소드에서 양력, solar calendar, 음력, lunar calendar, 이렇게 다른 달력들을 이야기했는데, 사실 한국에서 사용하는 또 하나의 달력 시스템이 있어요. 그게 바로 절기인데요. 절기는 태양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만든 시스템이에요. 지구에서 봤을 때 태양은 1년 동안 지구를 360도로 한 바퀴 돌아요. 이걸 15도씩 나누면 24개의 절기가 나옵니다. 보통 1년을 12개월로 나누는 것보다 24개의 절기로 나누면 좀 더 자세하게 날씨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볼 수 있어요. 한 절기는 보통 보름, 그러니까 15일 정도예요. 한 달에 두 번의 절기가 들어 있는 거죠.
절기는 한국에서 만든 것은 아니고 옛날 기원전 중국, 황허 지역에서 만들었는데요. 그때 중국에서는 농사를 주로 지었어요. 농사를 지을 때는 날씨가 정말 중요하죠! 하지만 지금처럼 핸드폰으로 날씨를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달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중국에서 하늘을 보고 태양이 움직이는 것에 따라 절기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그 절기에 따라서 언제 어떻게 농사를 지으면 좋을지 생각했어요. 한국에서도 그 시스템을 가져와서 사용했는데 이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어요. 절기가 중국 황허 지역을 기준으로 만든 시스템이라서 한국에서 사용하기에는 계절에 조금 차이가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그 시스템을 조선 시대의 세종대왕이 지금의 서울인 한양을 기준으로 다시 계산한 것이 지금의 절기예요.
한국도 오랫동안 농사를 지으며 먹고살았기 때문에 절기는 농사를 위한 달력 같은 역할을 했어요. 생각해 보면 지금 우리가 “아, 벌써 8월이네.” “이제 여름도 거의 끝났네.”라고 달력을 보는 것처럼, 옛날 사람들은 “아, 입추가 왔네.” “이제 처서가 다가오네.” 하면서 한 해가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던 거죠.

그렇다면 지금도 한국에서는 절기를 사용할까요?
지금은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농사를 짓지 않고, 날씨가 궁금하면 스마트폰을 보면 되고, 그렇기 때문에 절기를 이전처럼 사용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아직 한국 사람들의 생활 속에 절기가 꽤 많이 남아 있어요.
한국 달력을 보면 입춘, 하지, 입추, 처서, 동지 같은 절기가 조그맣게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요.
또 뉴스에서도 자주 들을 수 있어요.
“오늘은 절기상 입추입니다.”
“오늘은 24절기 중 열네 번째 절기인 처서입니다.”
이런 말을 한국 뉴스에서 정말 자주 해요. 옛날에는 절기가 농사를 짓기 위한 달력이었다면, 현대에는 조금 달라졌어요. 지금은 계절을 느끼게 해주는 문화적인 달력에 더 가까워진 거죠. 예를 들면, 해가 가장 짧아지는 동지에는 추운 겨울에 팥죽을 먹기도 하고요. 봄이 시작되는 입춘에는 봄에 관련된 노래를 듣거나 봄옷을 사러 가기도 해요. 실제로 이번에 가을이 시작되는 입추를 맞아서 사람들이 가을옷을 많이 쇼핑했다고 해요.
너무 더울 때는 “올해 입추 언제야? 아… 제발 입추 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하기도 하고요.
“입추 매직”은 여기서 등장한 말이에요. 입추는 8월 8일부터 시작해서 8월 23일까지 이어지는데, 여름에 정말 너무나 덥다가도 입추가 시작되면 거짓말처럼 더위가 한풀 꺾이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한국에서는 여름에 입추쯤 날씨가 시원해지는데요. 이게 마치 마법과도 같아서 사람들이 “입추 매직이다”라고 말해요. “와… 역시 절기는 과학이야.” 이렇게 말하기도 하고요.

올해 입추는 어땠을까요? 뉴스를 보니까, 올해는 입추를 지나고 열대야가 가시긴 했지만 아직은 낮에 폭염 때문에 덥다고 해요.
입추인데도 아직 덥다니… 많은 사람들은 “입추 매직”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고 말해요. 바로 기후 변화, Climate change 때문인데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여름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어요. 한국도 여름의 기온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 그래서 사람들은 “입추 매직”은 이제 통하지 않고 “처서 매직”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해요.
처서는 입추 다음에 오는 절기예요. 올해 2026년 처서는 8월 23일입니다. 지금 녹음하고 있는 오늘이 8월 8일이니까 아직 2주 정도 남았네요. 한국에는 처서와 관련된 아주 유명한 속담도 있어요.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 여러분, 모기 아시죠?
Mosquito.
윙윙~~~ 그 모기인데요. 처서가 지나서 날씨가 선선해지면 모기도 힘을 잃는다는 뜻이에요. 그만큼 처서 이후에는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옛사람들의 경험이 담긴 표현입니다. ‘처서 매직’은 꼭 통해야 할 텐데 말이죠… 한 번 처서를 기다려 보면서, 처서 매직이 꼭 통하기를 바랄게요.

자, 오늘은 이렇게 한국 사람들이 여름에 자주 사용하는 표현 **“입추 매직”**과 그 안에 담긴 24절기 이야기를 함께 알아봤어요. 예전에는 절기가 농사를 위한 중요한 달력이었다면, 지금은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기준으로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이 살고 있는 곳에도 “이날이 지나면 여름이 끝난다” 같은 전통적인 표현이 있나요? 있다면 꼭 알려주세요.
그럼 처서가 지나고 정말 더위가 한풀 꺾이기를 바라면서, 오늘 에피소드는 여기까지 할게요. Korean Slang School 시즌 2에서는 한국어 표현과 그 안에 숨어 있는 한국의 문화와 이야기를 함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 에피소드에서 만나요. 한국인이 쓰는 진짜 표현, Korean Slang School 현주였습니다. 안녕!